고양이 비뇨기 질환에 대한 오랜 기간의 연구 및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판도라 증후군(Pandora Syndrome)’이라는 용어가 만들어졌습니다. 만성적인 고양이 비뇨기 질환에 대해 1970~1980년대에는 ‘FUS(Feline Urologic Syndrome; 고양이 요로계 증후군)’ 또는 ‘FLUTD(Feline Lower Urinary Tract Disease; 고양이 하부 요로계 질환)’으로 불렸으며, 1990년대에는 ‘FIC(Feline Idiopathic Cystitis; 고양이 특발성 방광염’이라는 용어가 등장하였습니다.
초기에는 부적절한 식단(높은 마그네슘으로 인해 높아진 소변 pH로 인한 결석 형성촉진)이 원인이라 짐작되었으나, 요로결석은 만성 하부 요로질환의 주된 원인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방광염 및 하부 요로계 질환을 가진 고양이들을 연구할수록, 방광질환이 신경, 뇌 등과의 연관 가능성이 밝혀졌고, 스트레스로 인해 방광뿐만 아니라 행동학적 문제, 피부, 위장, 심혈관계, 신경계 이상을 초래할 수 있음이 알려졌습니다. 사람에서 방광염 및 다양한 관련 이상이 있는 환자에 대해 보다 넓은 범위의 조사 및 연구를 통해 ‘Medically Unexplained Syndrome(의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증후군)’이나 ‘Central Sensitivity Syndrome(중추감작증후군)’과 같은 용어가 제안된 것처럼, 고양이에서도 특정 장기의 명칭을 질병명에 넣는 것이 아닌 ‘Pandora Syndrome(판도라 증후군)’이라는 새로운 표현방법이 제안되었습니다. 그리스 신화에서의 판도라의 상자에서 유래된 용어로, 열지 말아야 할 상자를 열어서 튀어나온 많은 복잡한 문제들처럼 고양이에서 스트레스가 그러한 역할을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판도라증후군은 ‘CSRS(Central Stress Response System; 중추 스트레스 반응 시스템)’의 만성적인 활성화로 인해 발생하는 병리적 상태로, 한 단어로 표현하자면 ‘불안증’입니다. 이 시스템이 지속적으로 활성되면 자율신경계, 내분비계, 면역계의 다양한 활동이 활성화되어 그 결과 모든 장기에 영향을 미치는 병리학적 상태가 될 수 있습니다. 행동, 심혈관계, 내분비, 위장관계, 면역, 영양, 호흡기계, 피부, 비뇨기계 등 다양한 곳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 행동 – 과하게 숨음, 공격성, 이상배변/배뇨
- 심혈관 – 심근비대증, saddle thrombi
- 내분비 – 비만, 2형 당뇨
- 위장관계 – FORL, 구역/구토, 헤어볼, IBD, 이상배변
- 면역- 상부호흡기계 감염
- 영양 – 비만
- 호흡기계 – 천식
- 피부 – 오버그루밍, 턱드름, 아토피,
- 비뇨기계 – 결석, 간질성 방광염, 이상뇨, 스프레잉, CK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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