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경제와 소비 시장의 불확실성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이는 반려동물 산업과 동물병원 운영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는데요. 변화하는 소비 트렌드 속에서 수의사분들이 어떤 전략을 고민해야 할지, 벳플레터가 조금이나마 방향을 찾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소비 위축 장기화… 유통시장 성장률 0.4% 전망
국내 경제와 소매시장의 정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는 2025년 소비시장의 주요 키워드로 ‘SNAKE’(생존 경쟁·차세대·인공지능·K-문화·가격 중시 소비 트렌드) 를 제시했습니다.
특히, 소비심리 위축(63.8%) 과 고물가 지속(47.7%), 가계부채 부담 증가(38.2%) 등으로 인해 올해 유통시장 성장률이 0.4%에 그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는 2021년(7.5%) 이후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인 결과이며, 유통업체 300곳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66.3%의 기업이 올해 유통시장이 작년보다 더 악화될 것이라고 응답했습니다.
소매업계에서는 변화하는 소비 패턴에 대응하기 위해 가격 경쟁력 강화와 함께 AI(인공지능) 기술 도입, 운영 비용 절감 등을 핵심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대형마트의 경우, 소형 매장 확대 및 식품 전문성 강화 등을 통해 새로운 사업모델을 모색하고 있으며, 비용 절감을 위한 자동화 기술 및 AI 활용이 더욱 활성화될 전망입니다.
소비 절벽 현실화… 21년 만의 최악의 하락폭 기록
소매판매 부진이 심화되면서, 2024년 1월부터 11월까지의 소매판매액 지수는 전년 대비 2.1% 감소해 2003년 신용카드 대란 이후 21년 만에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이번 소비 감소는 특정 품목에 국한되지 않고 내구재(자동차·가전), 준내구재(의류), 비내구재(식료품) 등 전반적인 소비 품목에서 동반 감소하는 양상을 보였습니다.
- 내구재(자동차·가전제품): 2023년 7.6% 증가 → 2024년 6.5% 감소
- 준내구재(의류 등): 3.2% 감소 전환
- 비내구재(식료품 등): 2.5% 감소하며 낙폭 확대
이러한 전방위적인 소비 위축 현상은 1995년 관련 통계가 집계된 이후 처음으로 2년 연속 소비 감소세가 지속된 사례로 기록되었습니다. 소비심리가 극도로 위축되면서 생존 전략을 강구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체감 물가는 여전히 높아… ‘가성비’·필수 소비 트렌드 확산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최근 4개월 연속 1%대를 유지하며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소비자들의 실제 체감 물가는 여전히 높은 수준입니다. 한국은행 조사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물가상승률을 3.3% 수준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향후 1년간의 물가 상승 전망 역시 **2.9%**로 나타났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소비자들은 더욱 신중한 소비 패턴을 보이고 있으며, ‘요노(YONO, You Only Need One)’ 소비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고 필수적인 품목만 구매하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뛰어난 제품이 더욱 주목받고 있습니다.
또한, ‘칩플레이션(Cheap+Inflation)’ 현상으로 인해 저렴한 상품의 가격이 더욱 빠르게 상승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는 소비자들이 느끼는 실질적인 물가 부담을 더욱 가중시키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중·저가 품목의 가격 안정 정책을 강화할 필요가 있으며, 할당관세 조정 및 할인 지원 등의 추가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