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사상균증을 완치하기 위해서는 국소 치료, 전신 치료, 환경 소독 세 가지 요소를 반드시 병행해야 합니다. 특히 피부사상균증은 포자(arthrospores)에 접촉함으로써 전염되기 때문에 국소 치료는 전염 방지와 치유 속도 향상에 핵심적인 역할을 합니다.
국소 치료로는 전통적인 방식인 라임설퍼 딥(lime sulfur dip)이 여전히 권장되며, 주 2회 적용 시 1회보다 효과적임이 연구에서 확인되었습니다. 라임설퍼 딥은 털에 잔존성이 있어 샴푸보다 효과적이고, 흔한 부작용으로는 건조함과 털의 황색 착색이 있습니다. 최근에는 고농도 용액에 의한 부작용 위험이 감소했고, 적절한 희석(8oz/gallon)으로 사용 시 안전성이 높습니다. 일부 보호자는 특유의 냄새를 이유로 사용을 꺼리기도 합니다. 이 경우 미코나졸+클로르헥시딘 병합 샴푸를 주 2회 사용하는 방법도 대안이 됩니다. 단, 클로르헥시딘 단독은 효과가 입증되지 않았으며, 미코나졸과의 병합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케토코나졸이나 클림바졸 함유 샴푸의 경우, 일부 시험관 내 연구에서는 효과를 보였으나 동물 임상 연구는 부족합니다.
전신 치료는 피부사상균증의 중요한 축으로, 이트라코나졸(itraconazole)과 터비나핀(terbinafine)이 가장 효과적인 약물로 평가됩니다. 이트라코나졸은 긴 반감기와 모발-피부 내 축적 특성으로 인해 펄스 요법이 가능하며, 비용 부담을 줄이고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권장 용량 5 mg/kg 1일 1회). 단, 이트라코나졸은 간 효소 수치를 높이거나 식욕 감소를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며, 반드시 정규 제제를 사용하고 불법 제조 약품은 피해야 합니다. 터비나핀은 뛰어난 각질 친화성과 모발 내 축적 덕분에 저비용, 고효율 대안으로 이용될 수 있으며, 20~40 mg/kg 용량에서 우수한 치료 효과가 보고되었습니다. 특히 보호소 고양이의 집단 치료에 유용한 선택지입니다. 케토코나졸은 개에서는 사용 가능하나, 고양이에서 구토, 식욕부진 등 부작용이 흔해 권장되지 않습니다. 플루코나졸과 그리세오풀빈은 효과가 부족하거나 부작용 우려로 현재는 권장되지 않습니다.
환경 소독은 치료 성공과 재감염 방지를 위해 매우 중요합니다.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매주 청소와 물리적 오염물 제거로, 일반 세제만으로도 감염성 포자의 상당수를 제거할 수 있습니다. 단단한 가구류에는 1:100 가정용 표백제나 가속화 과산화수소제를 사용할 수 있으며, 섬유류는 세탁기에서 최대한 긴 세탁 코스를 활용해 세척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스트레스를 유발할 수 있는 격리는 최소화하되, 환경 정화가 완료될 때까지만 시행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치료 모니터링은 반드시 임상 증상의 호전과 진균배양 결과(음성)를 함께 확인해야 하며, 단순히 털이 자라고 외견상 좋아졌다고 치료를 종료해서는 안 됩니다. 특히 장모 고양이는 무증상 보균자로 남아 타 개체에 전염원이 될 수 있으므로, 집단 관리 시 모든 개체를 배양해 보균 여부를 확인하고 환경 소독을 병행해야 합니다. PCR은 죽은 포자도 검출할 수 있어 단독 진단보다는 보조적 수단으로 활용하고, 최종 완치는 음성 배양을 기반으로 판단하는 것이 이상적입니다.
피부사상균증은 적절한 진단과 단계적 치료, 환경 관리를 통해 완치 가능한 질환입니다. 감염원을 파악하고, 동물과 보호자, 그리고 환경 모두를 고려한 다각도의 접근이 중요하며, 특히 사람에게도 전염될 수 있는 만큼 임상의의 체계적 관리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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