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알디아증은 전 세계적으로 분포하는 원충성 장관 감염으로, 고양이를 포함한 다양한 포유류에서 발생합니다. 원인체인 Giardia duodenalis는 최소 8가지 유전적으로 구분되는 아형(assemblage)을 가지며, 고양이에서는 주로 F형이 보고됩니다. 사람과 동물 모두에 감염 가능한 A형과 B형도 드물게 발견됩니다. 임상적으로는 무증상 감염이 가능하지만, 가장 흔한 증상은 설사이며, 장기화될 경우 체중 감소나 성장 부진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지아르디아는 주로 분변-경구(fecal–oral) 경로로 전파됩니다. 감염 고양이의 분변에 포함된 낭포(cyst)는 배출 직후부터 감염성이 있으며, 오염된 물, 음식, 환경 표면(fomites), 또는 다른 동물로부터 직접 섭취될 수 있습니다. Cyst는 소장에 도달하면 탈낭(excystation)하여 두 개의 트로포조이트(trophozoite)를 방출합니다. 이는 장 점막에 흡착판으로 부착하거나 장강 내에서 자유롭게 존재하며, 지방변과 흡수장애를 유발합니다. 이후 대장으로 이동하며 다시 낭포화(encystation)되어 환경 내로 배출됩니다.
고양이에서 잠복기는 약 5~16일이며, 특히 그루밍 과정에서 털에 묻은 cyst를 재섭취하여 재감염될 수 있습니다.
진단 및 치료
급성 혹은 만성 설사가 가장 흔하게 나타나며, 설사 외에도 체중 감소나 성장 부진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임상적으로 설사는 창백하고 부드러우며, 중성 지방 함량이 높고 특유의 악취를 띠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알디아의 진단에는 다양한 방법이 있지만, 단일 검사로 모든 감염을 진단할 수는 없습니다. CAPC(Companion Animal Parasite Council)는 증상이 있는 고양이에 대해 ‘직접 도말(direct smear), 원심 부유법을 이용한 변 검사(centrifugal fecal flotation), 수의용 항원검사(patient-side antigen test)’를 병행할 것을 권고합니다.
현미경 검사만으로는 cyst가 작고 투명하며 간헐적으로 배출되기 때문에 감별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치료 후 증상이 지속된다면 24~48시간 이내에 원심 부유법으로 재검해야 하며, 5일 이상 경과하면 재감염 여부와 판별이 어려워집니다.
미국에서 고양이 지알디아증 치료를 위해 공식 승인된 약물은 없지만, 임상에서는 펜벤다졸(fenbendazole)과 메트로니다졸(metronidazole)이 주로 사용됩니다.
• Fenbendazole: 50 mg/kg, 5일간 1일 1회
• Metronidazole: 25 mg/kg, 5일간 1일 2회
펜벤다졸은 비교적 안전하며 임신묘에서도 사용이 가능하지만, 메트로니다졸은 간질, 간질환, 임신·수유묘에서 사용을 피해야 합니다.
치료 성공률은 개체와 환경에 따라 달라지며, 재감염 가능성이 매우 높으므로 환경 위생 관리가 중요합니다. 그루밍 시 섭취 방지를 위해 목욕으로 모발에 남아있는 cyst를 제거하고, 주변 환경(배변장, 침구, 장난감, 케이지 등)을 4급 암모늄, 끓는 물, 염소계 소독제 등을 사용하여 소독해야 합니다.
고양이 지알디아증은 비교적 흔하지만, 정확한 진단과 치료, 그리고 철저한 환경관리가 이루어져야 완전한 회복과 재감염 방지가 가능합니다의 생활 환경과 위생 상태를 종합적으로 평가하고, 보호자에게 치료와 관리 전 과정을 안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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