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지알디증은 임상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기생충성 장질환이지만, 완전한 박멸이 어렵고 재감염률이 높아, 치료 이후의 관리가 매우 중요합니다. 특히 환경 속에서 장기간 생존이 가능한 낭포(cyst)의 특성 때문에, 약물 치료와 동시에 환경 위생 관리가 병행되어야 재감염을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습니다.
재감염 방지 전략
지알디아 낭포는 배출 직후부터 감염 가능하며, 환경에서 수 주간 생존합니다. 치료 시작과 함께 고양이 전신 목욕으로 털에 부착된 낭포를 제거하고, 치료 종료 시에도 동일 과정을 반복하는 것이 좋습니다. 치료 기간 동안은 모래를 매일 전량 교체하고, 사용한 모래통은 끓는 물이나 염소계 소독제를 이용해 철저히 소독해야 합니다. 침구와 장난감은 60℃ 이상의 온수로 세탁하거나 건조하고, 가구 등의 표면은 4급 암모늄, 희석한 염소계 소독제, 혹은 스팀 청소를 활용해 소독할 수 있습니다.
다묘가정에서는 감염묘와 비감염묘를 가능한 한 격리하고, 무증상 개체라도 동시 치료를 고려해야 합니다. 또한 사육 공간을 분리하고, 모래통을 개별로 사용하도록 하여 교차 감염의 가능성을 줄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보호자 교육
보호자에게는 배변 후나 환경 청소 후 반드시 비누와 물로 손을 씻도록 안내하고, 면역저하자(HIV 감염자, 항암 치료 환자, 고령자 등)가 고양이와 밀접하게 접촉하는 경우 예방 조치를 강화해야 한다고 설명해야 합니다. 치료 종료 후 24~48시간 이내에는 원심 부유법을 이용해 재검이 필요하며, 증상 재발 시 재감염 가능성을 평가한 후 신속히 재치료를 진행하도록 안내합니다.
대부분의 고양이는 인수감염 가능성이 낮은 assemblage F에 감염되지만, 드물게 사람과 동물 모두에 감염 가능한 A형이나 B형이 확인되기도 합니다. 면역저하 보호자와 함께 사는 고양이에서 이러한 아형이 발견될 경우 위생 관리와 환경 소독을 더욱 철저히 해야 합니다. 모든 환묘에서 PCR을 통한 아형 확인이 필수는 아니지만, 고위험군 보호자가 있는 경우에는 이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고양이 지알디아증 관리에서 예방과 환경위생은 치료만큼이나 중요합니다. 감염 여부 확인과 재감염 방지를 위해 체계적인 검사 및 추적관리가 필요하며, 인수공통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경우에는 분자진단을 고려해야 합니다. 수의사는 환묘의 생활 환경, 보호자의 건강 상태, 그리고 가정 내 위생 습관을 종합적으로 평가하여 맞춤형 관리 계획을 제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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