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침억제제는 작용 부위에 따라 중추성과 말초성으로 나뉘며, 대부분의 임상에서는 중추성 약물이 우선 선택됩니다. 하지만 중추성 억제제를 사용할 수 없거나, 반응이 불충분한 환자, 혹은 기침 자극의 말초 기전이 주로 작용하는 경우에는 말초성 억제제 또는 새로운 약물의 활용이 도움될 수 있습니다.
말초성 진해제
Benzonatate
Benzonatate는 기관지벽 및 폐포의 신장수용기를 국소적으로 마취시켜 기침 자극을 줄이는 비마약성 진해제입니다. 사람에서는 암 환자의 난치성 기침에서 오피오이드 대체제로 사용된 보고가 있으며, 기침 억제 효과는 우수하나 졸림이나 변비 등의 부작용은 거의 없습니다. 다만, 수의학적 근거는 매우 제한적이며, 체중이 4.5kg 미만인 소형견이나 고양이에서는 삼킴 시 기도 마비 및 질식 위험이 있어 사용이 권장되지 않습니다.
신약 후보 및 새로운 기전의 약물들
P2X3 수용체 길항제 (P2X3 receptor antagonists)
최근 사람의 만성 난치성 기침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계열입니다. P2X3 수용체는 기도 점막의 C-fiber 감각신경에 존재하며, 염증 시 방출되는 ATP가 이 수용체를 자극해 기침 반사를 유발합니다. 이 수용체를 차단하는 약물인 Gefapixant(MK-7264)는 사람에서 유의한 기침 감소 효과가 확인되었고, 개에서도 저용량에서 안전성은 양호하게 보고되었습니다. 다만, 고용량에서 미각 소실 등의 부작용이 관찰되어 용량 조절이 필요하며, 2023년 FDA는 추가 임상 근거 확보를 요구하며 승인 보류 상태입니다. 향후 수의학 영역에서도 비마약성 신기전 진해제로의 발전 가능성이 있습니다.
Maropitant (Cerenia®)
Maropitant은 널리 알려진 NK-1 수용체 길항제로, 구토 억제제로 승인된 약물입니다. 하지만 NK-1 수용체의 주된 신경전달물질인 Substance P가 기침 반사에도 관여함이 알려지면서, Maropitant이 기계적·화학적 자극 모두에서 기침을 완화할 가능성이 제시되었습니다. 현재까지의 연구에서는 기침억제 효과가 불안정하며 근거 수준이 낮지만, 비마약성, 안전성, 복용 편의성 측면에서 만성 기관지염 등의 보조 치료로 시도할 수 있습니다.
δ-Opioid 수용체 길항제 (δ-Opioid receptor antagonists)
기존 μ-Opioid 작용제보다 진정·변비 등의 부작용이 적고, CNS 내 칼슘 유입 억제를 통한 신경전달 조절로 기침을 완화하는 새로운 접근입니다. 아직 수의학적 임상 연구는 없지만, 규제 부담이 낮고 비의존성 특성으로 향후 연구가 예상됩니다.
신경조절제 (Neuromodulators)
만성 기침은 종종 신경병성 통증과 유사한 중추 감작과 연관됩니다. 따라서, 신경전달 조절을 통한 기침 감도 저하가 새로운 치료 전략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Gabapentin
Gabapentin은 진통·진정제로 사용되는 약물이지만, 사람의 난치성 기침에서 기침과 관련된 삶의 질을 유의미하게 개선한 바 있습니다. 전압의존성 칼슘 통로 억제 및 NMDA 수용체 조절로 흥분성 신경전달물질의 분비를 억제하여 기침 중추의 과흥분을 완화하는 기전으로 작용합니다.
수의학에서는 아직 기침억제 용도로의 근거는 부족하지만, 만성 기관지염·기관허탈에서 병용 투여 시 안정화에 도움이 될 수 있음이 경험적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일반 투여량은 10–15mg/kg PO q8h로 시작해 점진적으로 증량합니다.
Amitriptyline
삼환계 항우울제(TCA)로, 사람의 신경인성 기침에 사용되어 왔습니다. 기전은 명확하지 않지만, 세로토닌 및 아드레날린 재흡수 억제와 중추 감작 완화가 관여합니다. 개에서는 1–2mg/kg PO q12h, 고양이는 0.5–1mg/kg PO q24h로 시작해 2주 간격으로 25–50%씩 증량할 수 있습니다. 주요 부작용은 진정과 구강 건조이며, 기존 심장 질환 환자에서는 주의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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