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당뇨성 케토산증(Diabetic Ketoacidosis, DKA)은 인슐린 결핍과 대사 스트레스가 동시에 발생할 때 나타나는 중증 대사성 응급질환입니다. 고혈당·케톤산증·전해질 불균형·탈수·다기관 기능 장애가 복합적으로 진행되며, 적절한 초기 조치가 늦어지면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특히 고양이는 기저 질환(췌장염, 지방간, 신장질환 등)과 병발하는 경우가 흔해, 병태생리의 정확한 이해와 순서에 맞는 초기 안정화가 예후를 결정합니다.
병태생리: ‘인슐린 결핍 + 대사 스트레스’의 이중 타격
(1) 인슐린 결핍과 길항 호르몬(Glucagon, Catecholamines)의 증가
인슐린 작용 부전으로 말초 조직은 포도당을 이용할 수 없고, 지방조직에서는 지방분해(Lipolysis)가 활성화됩니다. 이로 인해 간에서 과도한 케톤체(β-hydroxybutyrate) 생성이 일어납니다. 고양이에서는 스트레스, 감염, 식욕 부진이 이 과정을 가속화합니다. 최근 SGLT2 억제제 투약 환자에서는 심각한 고혈당 없이도 DKA가 발생할 수 있음을 유의해야 합니다(Euglycemic DKA).
(2) 대사성 산증과 삼투성 이뇨
케톤 축적은 대사성 산증(High anion gap)을 유발하며, 고혈당은 심각한 삼투성 이뇨를 일으켜 수분 및 전해질(K+, P, Mg2+)의 고갈을 초래합니다. 이는 세포 기능 저하, 근육 약화, 심전도 이상 등을 유발합니다.
(3) 고양이의 치명적 약점: 지방간증(Hepatic Lipidosis)
고양이는 단식 스트레스가 빠르게 지방간증으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DKA와 지방간이 중첩되면 예후가 현저히 나빠지므로, 초기 수화 이후 조기 영양 공급 전략이 필수적입니다.
임상 증상과 진단의 핵심
전형적인 증상은 무기력, 식욕부진, 구토, 탈수, 케톤성 호흡 등이나, 증상이 미약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고혈당 + 케톤혈증 + 대사성 산증"의 3대 요소를 확인해야 합니다.
ᄋ 고혈당: 대개 300mg/dL (단, 구토가 심하거나 SGLT2i 투약 시 예외 가능)
ᄋ 케톤 증가: 혈중 β-hydroxybutyrate 측정이 요스틱(Acetoacetate)보다 민감하고 정확함
ᄋ 대사성 산증: 낮은 HCO_3-, 낮은 pH, 높은 Anion Gap
ᄋ 전해질 교란: 총 체내 K+, P 고갈 및 Mg2+ 감소 확인
초기 안정화 전략: ‘수액 → 전해질 → 인슐린’
DKA 치료의 핵심은 교정 우선순위입니다. 탈수와 전해질 교정 없이 인슐린을 먼저 투여하면, 포도당과 함께 K+, P가 세포 내로 급격히 이동하며 치명적인 부정맥
이나 용혈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Step 1: 수액 요법 (Fluid Resuscitation)
수액은 혈역학적 회복, 신장 관류 개선, 케톤 배출 증가를 목적으로 합니다. 수액 종류는 Balanced Crystalloid(예: PlasmaLyte, Hartmann's solution)를 우선 권장합니다. 0.9% NaCl은 대량 투여 시 고염소혈증성 대사성 산증을 유발하여 산증 교정을 방해할 수 있습니다.
쇼크 징후가 있다면 Bolus(1~20mL/kg) 후 탈수 교정 용량으로 유지합니다. 수액 처치만으로도 혈당은 시간당 50~75mg/dL 수준으로 자연 감소할 수 있습니다.
Step 2: 전해질 재평가와 보정
수액 치료 후 희석 효과로 인해 숨겨진 전해질 고갈이 드러납니다.
ᄋ 칼륨(K+): 혈청 농도가 정상이더라도 총 체내량은 고갈된 상태입니다.
ᄋ 인(P): 1.0~1.5mg/dL 이하의 심각한 저인혈증은 용혈을 유발하므로 인슐린 투여 전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ᄋ 마그네슘(Mg2+): 저마그네슘혈증은 난치성 저칼륨혈증의 원인이 됩니다.
Step 3: 인슐린 시작 시점 결정
수화가 진행되고 혈청 칼륨 농도가 3.5mEq/L 이상으로 안정화되었을 때 인슐린을 시작합니다. (구체적 프로토콜은 2편에서 계속)
모니터링: ‘Time is Prognosis’
초기 24시간은 급격한 변화가 일어나는 시기입니다. 2~4시간 간격으로 다음 항목을 집중 모니터링해야 합니다.
ᄋ 혈당, 전해질(K+, P), pH/HCO3-
ᄋ 활력 징후, 요량(Urine output), 의식 상태
요약 포인트 (Summary)
1. 진단: 고혈당+케톤+산증 확인 (SGLT2i 복용 환자는 혈당이 낮아도 주의).
2. 우선순위: 무조건 수액과 전해질 교정이 먼저다. 인슐린은 그 다음이다.
3. 수액: 고염소혈증 방지를 위해 Balanced Crystalloid를 우선 고려한다.
4. 특이성: 고양이는 지방간 위험이 높으므로 초기부터 영양 공급 계획을 세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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