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부 마트에서는 계란 한 판(30구)이 1만 원을 넘어서며 '금란'이라는 말이 다시 나오고 있습니다.
수의사에게는 익숙한 질병인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가 이번에는 방역을 넘어 소비자 물가와 식품 공급망까지 흔들고 있습니다.
이번 가격 상승의 원인은 '공급 감소'입니다.
지난 2025~2026년 동절기 국내에서는 산란계 1,134만 마리가 고병원성 AI 발생으로 살처분됐습니다. 이는 전년(480만 마리)보다 약 2.4배 많은 규모입니다.
그 결과,
- 계란 생산량이 감소했고,
- 산지가격은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최고 수준까지 상승했으며,
- 소비자가격도 30구 특란 기준 약 7,500원 안팎, 일부 유통채널에서는 1만 원을 넘는 사례까지 나타나고 있습니다.
미국은 왜 반대로 가격이 떨어졌을까요?
흥미로운 점은 미국입니다.
지난해 미국 역시 AI로 계란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이후 산란계 사육 규모가 빠르게 회복되면서 현재 소매가격은 최고가의 약 3분의 1 수준까지 하락했습니다.
반면 국내는 평균 약 8만 마리 규모의 농가가 다수를 차지하는 구조로, 공급을 단기간에 회복하기 어렵습니다. 여기에 폭염과 질병까지 변수로 작용하면서 가격 안정이 지연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수의사가 주목해야 하는 이유
AI는 단순히 계란 가격을 올리는 질병이 아닙니다.
산란계 감소는 계란 공급뿐 아니라 축산 원료 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이는 식품 제조와 반려동물 산업에도 순차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또한 보호자의 생활물가 부담이 커질수록 진료 외 지출에 대한 민감도 역시 높아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질병의 발생이 방역 → 생산 → 유통 → 소비까지 이어지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정부는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요?
정부는 부족한 공급을 보완하기 위해 미국과 태국산 신선란 수입을 확대하고 있으며, 산란계 입식이 진행되면서 7~8월부터 생산량이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다만 폭염과 추가 질병 발생 여부는 여전히 변수로 남아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