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사람은 물론, 반려동물을 대상으로 하는 DNA 검사들이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유전질환의 확인뿐 아니라, 혈통 확인, 유전적 성격 예측까지 그 분야도 다양합니다. 고전적인 의미에서의 유전자 검사는 유전질환이 있는 개체의 번식을 막기 위한 목적이 1순위였습니다.
하지만 현재 그 활용도는 점차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보호자들의 반려동물에 대한 호기심이 점점 높아지면서, 의학적 이유 없이 단지 자신의 반려동물이 어떤 혈통을 가졌는지 알고 싶은 경우도 많고, ‘아프기 전에 미리미리’라는 예방의학에 대한 관심도가 증가하는 흐름에 따라 유전자 검사를 통해 미래를 엿보아 나쁜 결과를 예방하려고 노력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러한 흐름에 따라, 보호자들의 DNA검사의 빈도는 계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DNA검사에서 수의사의 역할
DNA검사의 가장 큰 단점은 보호자가 집에서 하는 검사로, 결과를 받더라도 적절하게 해석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입니다. 검사 결과, 어떠한 질병에 대한 유전적 소인이 높다는 것이 해당 질병이 진단되었다는 것과 동일하지 않은 의미라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이는 사람에서의 유전자 검사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예를 들어, 당뇨의 유전 소인이 높다는 결과가 나왔다면, 이는 ‘현재 당뇨로 진단되었습니다’와는 다른 의미이며, 해당 소인이 있다는 것을 미리 알게 됨으로써 식이요법이나 운동 등을 통해 발병을 피하거나 미룰 수 있습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수의사는 보호자에게 DNA검사는 DNA검사는 수의사가 ‘당신의 반려동물에 대한 더 많은 정보와 앞으로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할 것이 무엇인지 알려드리겠습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 일종의 기회입니다. 검사 결과 어떠한 질환 소인이 밝혀진다면 치료용 식단, 보조제 혹은 향후 모니터링 전략에 대해 상담을 하고 진료를 이어 나갈 수 있습니다.
수의사는 보호자에게 자신의 동물에 대해 알고자 하는 특정 정보가 있는지 물어볼 수 있고, 보호자는 이를 더 잘 알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있는지 물어볼 수 있습니다. 어쩌면 유전적인 소인보다도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몇 가지 진단 검사를 수행할 수도 있습니다. 이를 통해 보호자와 더 깊은 관계를 발전시킬 수 있습니다.
반려동물 유전자 검사는 사람들이 반려동물과 더 깊은 관계를 맺을 수 있는 하나의 수단이며, 수의사도 그 상담의 문을 열어두고 보호자가 그 결과를 적절하게 해석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상호 간 시너지를 만들 수 있는 방향일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