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
입원 등과 같이 특정한 문제 원인이 있는 경우, 해당 특정 문제를 치료할 것인지, 환경을 먼저 개선했을 때 문제가 해결되는 지를 기다려볼 것인지의 결정이 필요합니다. 또한 약물학적 치료와 MEMO(Multimodal Environmental Modification; 환경풍부화)의 개입의 조합이 필요합니다.
입원을 예시로 들었을 때, 입원장의 공간 풍부화는 고양이에게 위협에 대한 인식 완화에 도움이 됩니다. 위협을 피하고 몸을 따뜻하게 유지할 수 있는 숨을 공간, 고양이가 익숙한 침구 제공, 평소에 먹던 음식 제공, 숨는 공간 가까이에 음식과 물 배치, 잠재적인 자극 줄이기 위해 케이지 문을 가능한 많이 덮어두기 등 최대한 안정적인 환경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합니다. 또한 케이지 외부에서는 소리, 냄새 등 환경자극을 최소화하고, 조명은 자연광 또는 창이 없는 경우 타이머로 일정한 시간에 조명을 켜고 꺼서 예측 가능한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좋고, 따뜻한 온도, 최대한 예측 가능한 상황(정기적으로 같은 시간에 청소, 급여, 치료 수행), 친숙한 사람을 배치하는 것이 좋습니다.
고양이의 스트레스 정도는 생리학적 지표와 행동학적 지표로 판단할 수 있습니다. 생리학적으로는 동공 크기, 호흡수, 체온, 심박, 혈압, 발에 땀, 과도한 털빠짐, 피부 붉어짐, 불안성 핥짝거림 등이 지표가 되며, 행동학적으로는 행동정지, 숨음, 피함, 방어적 공격성(hissing 등), 식욕 등이 지표가 될 수 있습니다.
만성
만성적인 관리를 위해서는 ‘보호자’, ‘환자(고양이)’, ‘환경’ 세 가지를 모두 고려해야 합니다.
판도라 증후군의 성공적인 치료를 위해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는 보호자와의 효과적이고 공감적인 소통입니다. 판도라 증후군의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되면, 적절한 치료 및 환경풍부화가 도움이 될 수 있음을 보호자에게 충분히 설명하여, 임상증상 최소화 및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상호 노력이 필요합니다. (1) 수의사가 보호자에게 근본 원인에 대한 만족스러운 설명을 제공하고, (2) 상황에 대한 관심과 걱정을 표현하며, (3) 보호자의 인식을 향상시켜 공감을 보여준다면 그 사이의 상호작용은 치료 결과를 향상시키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스트레스를 받는 고양이를 대상으로 한 식이가 판매되고 있지만, 그 확실한 효과는 아직까지 명확히 평가되지 않았습니다. 또한 고양이에서 식단을 바꾸지 않고도 판도라 증후군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식단 변경이 필요하다고 판단되었다면, 새로운 음식에 대한 낯섦과 불편을 느낄 위험을 줄이기 위해, 고양이가 집으로 돌아와 안정을 취한 뒤 식단을 변경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약물 치료의 선택지도 있습니다. 고양이의 개별 증상에 따라 약물 치료의 선택은 달라집니다. 현재까지 대다수의 약물은 ‘고양이 특발성 방광염’에서의 사용이 권장되었으며, 환경풍부화의 효과와 비교된 연구 결과는 발표된 바 없습니다. 많은 고양이들은 만성적인 경구 약물 투여를 싫어하고 잠재적인 부작용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고양이에서 승인된 행동약물은 없으며 항불안제의 역할은 여전히 미지수입니다.
판도라 증후군이 있는 환자가 민감한 CSRS를 가지고 있을 때 가장 효과적일 가능성이 높은 방법은 환경변화(위협 인식을 줄이고, 통제 인식을 높이는 것)입니다. 환경 조건은 동물의 행동과 건강에 영향을 미치며 특히 포획된 동물에서는 더욱 그렇습니다. 효과적인 환경 풍부화를 위해서는 모든 필요한 자원(휴식공간, 식기, 화장실)의 제공, 상호작용 개선, 견딜 수 있을 정도의 갈등(불편감), 환경 및 영역 변화 최소화, 화장실 1+1 규칙(고양이 수 + 추가 1개) 등이 필요합니다. 공간, 음식, 화장실, 놀이, 위협 및 갈등을 최소화하고 안정적이며 변화를 최소화한 환경으로의 개선이 권장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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