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체생검은 조직이 아닌 생물학적 체액(혈액, 타액, 소변 등)을 채취하여 질병을 진단하거나 모니터링하는 비침습적인 방법으로, 인의와 수의학에서 그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주로 암과 같은 종양질환에서의 진단 및 추적에 사용되며, 동물 유전질환 분석에도 이용될 수 있습니다. 전통적인 조직생검과 달리 체액을 통해 검사를 시행하므로 샘플 채취가 간단하고, 동물에게 더 적은 스트레스를 유발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액체생검의 가장 주된 활용은 암 진단 및 모니터링입니다. 동물의 암을 진단하고 치료중 혹은 치료 후 상태를 모니터링하는 데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습니다. 환자의 혈액에서 순환종양 DNA(ctDNA)나 순환종양세포(CTC)를 추출하여 분석하여 종양의 유전적 특성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기존의 조직생검보다 더 빠르게 암 유전자 변이를 발견할 수 있으며, 진행상황 모니터링에도 활용 가능합니다. 특히 조직생검이 어려운 부위이거나 침습적인 처치가 부담스러울 경우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수술 또는 치료 후 종양이 다시 자라나거나 재발하는지를 조기에 발견할 수 있어 치료방법 조정 및 새로운 치료계획 수립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액체생검으로 식별하는 종양 바이오마커의 존재가 항상 치료반응과 일치하는 것은 아니기에 항상 신체검사, 임상증상, 기타 진단검사 결과와 함께 해석해야 합니다. 액체생검 역시 위양성 및 위음성 결과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위음성 결과는 대체로 검사의 기술적 한계와 연관이 있습니다. 질병의 정도에 따라 종양이 넓게 퍼진 경우 검사가 양성으로 나올 가능성이 높으며, 그 반의 경우 위음성 결과를 보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전자의 경우 기존의 진단법(신체검사, 흉복부 영상검사 등)은 질병 검출에 더 민감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액체생검은 기존의 진단평가방법을 대체지 않으며 암 검출을 위한 보조진단도구로만 수행해야 합니다.
액체생검은 수의학에서 암과 유전 질환의 진단 및 모니터링에 있어 유망한 도구로 주목받고 있지만, 몇 가지 한계로 인해 아직까지는 기존의 진단 검사를 완전히 대체할 수 없습니다. 액체생검의 정확성과 민감도는 종양의 크기나 병기, 질환의 종류에 따라 차이가 날 수 있으며, 모든 종양에서 효과적인 것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액체생검은 수의학에서 비침습적이고 반복 가능한 검사 방법으로서 큰 잠재력을 지니고 있으며, 향후 기술 발전에 따라 기존 검사를 보완하거나 일부를 대체할 가능성이 충분히 기대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