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셀라증(Brucellosis)은 Brucella 속의 그람 음성 세균에 의해 발생하는 전염병으로, 주로 농장 동물, 특히 소, 양, 염소와 같은 반추동물 및 개에서 발생합니다. 이 질병은 국내에서 법정 제2종 가축전염병이자 인수공통감염병으로 분류됩니다. 주로 소에서 발생하지만, 최근 몇 년간 국내에서 반려견 감염 사례가 보고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농림축산검역본부의 2023년 인수공통감염병 공동 역학조사 매뉴얼에 따르면 개에서 2018년 3건(114두), 2019년 2건(5두), 2021년 4건(66두), 2022년 1건(1두) 발생 보고가 있습니다.
브루셀라증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균은 Brucella canis로, 이 균은 감염된 개의 체내에서 잠복 감염 상태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즉, 한번 감염되면 대부분의 개가 평생 동안 균을 보유하며, 이로 인해 다른 동물이나 사람에게 전염될 수 있는 위험이 있습니다. 감염 경로는 여러 가지로, 주로 암컷과 수컷의 교미를 통한 생식기 감염이 가장 일반적입니다. 그러나 감염된 동물의 체액, 혈액, 또는 침을 통해서도 전파될 수 있으며, 오염된 음식이나 물을 통한 감염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또한 유산 시 나오는 양수와 태반은 주변 환경을 오염시켜 추가적인 감염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브루셀라증의 잠복기는 약 3주에서 2개월, 길게는 6개월에서 1년 이상입니다. 보통 임신 또는 분만까지의 기간입니다. 감염된 개는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암컷에서는 임신 후기(45-60일) 유산, 후산정체, 불임, 수정률 저하, 태아흡수, 회백색 질루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수컷에서는 고환염, 부고환염과 같은 생식기 관련 증상이 관찰됩니다. 그 외에도 비특이적인 증상으로는 관절염, 척추염, 그리고 만성 감염 시 사지 마비와 같은 중증 증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브루셀라증의 진단은 의심 증상이 있을 경우 병원에서 진행되며, 수의사는 감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다양한 검사를 실시합니다. 의사 또는 수의사가 감염을 의심할 경우, 방역 당국에 신고해야 하며, 사람의 경우 질병관리본부에, 반려동물의 경우 농림축산검역본부 및 지자체에 신고하는 절차가 요구됩니다. 이러한 신고 체계는 인수공통감염병으로서의 특성을 반영하며, 질병의 확산을 막기 위한 중요한 단계입니다.
브루셀라증의 치료는 주로 항생제를 사용하여 이루어지고, 치료 과정은 수 주에 걸쳐 진행되며, 감염이 조기에 발견될수록 치료의 성공률이 높아집니다. 그러나 만성 감염인 경우, 치료가 어렵고 재발할 위험이 높기 때문에, 조기 진단과 예방이 매우 중요합니다. 예방을 위해서는 감염된 동물과의 접촉을 피하고, 철저한 위생 관리를 실천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종합적으로, 브루셀라증은 심각한 건강 문제를 초래할 수 있는 질병이며, 이를 예방하고 조기에 치료하기 위해서는 동물의 건강 상태를 면밀히 관찰하고, 감염 발생 시 적절한 신고와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