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집값이 천천히 상승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14일 국정감사에서 앞으로 수도권 주택가격이 완만하게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습니다. 이어 16일에는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국민연금 기금을 통해 국내 상업용 부동산에 6000억 원 규모의 대형 투자를 계획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11월에는 국민연금 기금본부 설립 이래 처음으로 부동산 대출 펀드 위탁운용사를 선정하며, 금리 인하가 본격화되면 레지덴셜과 데이터센터 투자도 고려 중입니다.
시장 회복의 기대와 가계부채 부담
한국은행과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증가에 경계심을 갖고 수도권 집값 안정의 필요성을 강조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다릅니다. 금리 인하와 부동산 가격의 점진적 회복이 맞물리며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9월 소비자동향조사에서 주택 가격에 대한 기대는 2021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에 도달했으며, 주택산업연구원의 조사에서도 수도권 지역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가 반영되었습니다.
부동산과 경제의 상호 부담
부동산 침체가 장기화되며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토지 판매가 감소하고 건설 경기도 위축되면서 철강과 시멘트 등 후방 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중국 역시 부동산 시장을 조정하려다 경제 위축이 심화되자 대규모 부양책을 내놓았습니다. 자금이 부동산으로 과도하게 몰리면 증시와 기업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가 부족해지고, 은행들도 부동산 담보 대출에 집중하게 되어 기업이 필요로 하는 자금 확보가 어려워지는 문제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