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백뇨는 개와 고양이에서 다양한 신장 질환의 지표로 나타날 수 있으며, 적절한 관리와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신기능 저하, 혈전색전증, 그리고 다른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 단백뇨 치료의 핵심: RAAS 억제
단백뇨 치료의 핵심은 RAAS(레닌-안지오텐신-알도스테론 시스템) 억제입니다. 수의학에서는 ACEi(안지오텐신 전환효소 억제제)와 ARB(안지오텐신 II 수용체 차단제)가 가장 흔한 약물로 사용되며, 이들은 신장 내 사구체 압력을 낮추어 단백뇨를 감소시킵니다.
ACEi로는 enalapril, benazepril 등이 있으며 안지오텐신 II와 알도스테론의 혈청 농도를 감소시켜 사구체 내 압력을 낮추고 혈압을 조절합니다. 연구에 따르면 ACEI는 개에서 단백뇨를 유의미하게 감소시킬 수 있습니다. ARB인 telmisartan은 enalapril보다 더 많은 개에서 UPCR(단백질-크레아티닌 비율) 감소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고양이에서 telmisartan의 단백뇨 감소 효과는 benazepril만큼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ARB는 안지오텐신 II 수용체의 1형을 선택적으로 차단하여 심혈관계와 신장에서 안지오텐신 II의 부정적인 영향을 줄입니다.
ACEI와 ARB는 모두 사구체 여과율(GFR)을 감소시킬 수 있으므로, 질소혈증 있는 환자에서는 더 저용량으로 시작하고, 치료 후에는 5-7일 내 혈청 크레아티닌 농도를 모니터링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두 약물은 혈청 알도스테론 농도를 감소시켜 고칼륨혈증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 혈압 관리와 단백뇨 개선
단백뇨 환자에서 고혈압 관리는 매우 중요합니다. 고혈압은 단백뇨를 악화시키고, 신장의 추가적인 손상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모든 단백뇨 환자에서 혈압을 측정하고, 160 mmHg 이상의 수축기 혈압이 두 번 이상 측정되면 고혈압으로 진단하고 치료를 시작해야 합니다.
개에서는 RAAS 억제제가 고혈압 치료의 1차 약제로 사용됩니다. 그러나 고혈압이 심한 경우(수축기 혈압>200 mmHg), 칼슘채널 차단제(CCB)인 amlodipine과의 병용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Amlodipine은 개에서 평균 10-15mmHg의 수축기 혈압 감소를 유도하며, 고양이에서는 고혈압 치료의 1차 약제로 사용됩니다. 단독으로 칼슘채널 차단제를 사용하면 사구체 압력이 증가할 수 있어 피해야 합니다.
- 영양 관리
단백뇨가 있는 환자에게는 단백질 제한 식이가 권장됩니다. 개는 1,000 kcal당 35-40g, 고양이는 1,000 kcal당 65-70g의 양질의 단백질이 이상적입니다. 과도한 단백질 제한은 영양실조와 체중 감소를 초래할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합니다. 오메가-3 지방산(DHA, EPA)은 염증을 줄이고, 사구체 압력을 낮추며 단백뇨를 감소시키는 데 도움이 됩니다.
- 혈전 예방과 치료
단백뇨는 혈전색전증의 위험을 증가시키므로(개: 최대 25%) 혈전 예방이 필요합니다. 고양이에서 clopidogrel은 심원성 동맥 혈전색전증 예방에 효과적이며, 개에서는 aspirin 또는 clopidogrel을 사용합니다. clopidogrel은 혈소판 억제에 더 효과적이며, 아스피린은 2mg/kg/일 이상의 용량이 필요합니다.
- 면역억제 치료
면역복합체 사구체 신염(ICGN)이 확인된 경우, 면역억제 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ICGN은 일반적으로 mycophenolate가 첫 번째로 선택되며, cyclosporine, cyclophosphamide, chlorambucil 등을 병용할 수도 있습니다. 글루코코르티코이드는 사구체에 미치는 부작용으로 인해 장기 관리에는 적합하지 않으며, 급성기에는 단기 사용이 정당화될 수 있습니다. 면역억제 치료는 최소 8-12주 동안 진행하며, 반응이 있을 경우 치료를 최소 12~16주 이상 계속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 단백뇨 모니터링 및 예후
단백뇨 환자는 치료 중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합니다. 치료 후 2-4주 내에 UPCR(단백질-크레아티닌 비율)을 재평가하고, 0.5 이하의 UPCR 또는 기저선 대비 50% 이상의 감소를 목표로 합니다. 환자가 ACEi나 ARB에 반응하지 않는 경우, 다른 약물을 추가하는 것이 좋습니다. 치료 초기에는 신장 기능을 면밀히 모니터링해야 하며, 알부민 농도와 혈압, 칼륨 농도 등도 분기별로 주기적으로 점검해야 합니다.
예후는 기저 질환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단백소실성 사구체 질환(PLN)이 있는 개의 경우, 28일의 중위 생존 기간을 보였으며, 많은 환자가 만성 신질환(69.5%)이나 혈전색전증(22.2%)으로 사망하게 됩니다. 그러나 일부 개는 3년 이상 생존한 경우도 있습니다. 조기 발견과 적절한 치료가 예후 개선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