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작은 뇌의 비정상적인 전기 활동으로 인해 발생하며, 특정 질병에만 국한되지 않기 때문에 여러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발작을 치료하는 약물은 기본적으로 증상 치료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며, 간질발작의 조절이 주된 치료 목표입니다.
발작은 크게 간질성 발작과 반응성 발작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간질성 발작은 뇌의 비정상적인 신경 기능으로 발생하는 발작으로, 자발적으로 발생하며 치료가 필요합니다. 반면, 반응성 발작은 저혈당과 같은 외부 원인에 의해 일시적으로 신경 기능에 변화가 생겨 발생하는 발작으로, 원인 치료를 통해 발작을 멈출 수 있습니다. 간질성 발작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경우 간질이라는 질환으로 정의되며, 특발성 간질과 구조적 간질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구체적인 병인에 따라 추가로 하위 분류될 수 있습니다.
간질의 이상적인 치료 목표는 발작을 완전히 제거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모든 발작을 완전히 제거하는 것은 어려울 수 있습니다. 수의학에서 제시된 치료 목표는 발작 간의 시간이 최소 3개월 이상 연장되게 하는 것입니다. 이를 달성할 수 없는 경우, 두 번째 목표는 부분적인 치료로, 발작 클러스터의 예방, 상태 간질 예방, 발작의 심각도 및 빈도의 감소를 포함합니다. 만약 이마저 달성되지 않는다면, 치료 실패로 분류되거나, 약물의 사용 기간이 충분하지 않아 결과를 판단할 수 없는 경우도 있을 수 있습니다.
발작의 치료약물인 항경련제를 선택할 때는 약물의 효능, 약리학적 특성, 약물의 부작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합니다. 현재 개와 고양이에서 흔히 사용되는 항경련제에는 브로마이드(Bromide), 레베티라세탐(Levetiracetam), 페노바르비탈(Phenobarbital), 조니사미드(Zonisamide) 등이 있습니다. 이 외에도 칸나비디올(Cannabidiol), 가바펜틴(Gabapentin), 토피라메이트(Topiramate) 등이 사용될 수 있습니다. 각 약물은 환자의 상태에 따라 적절히 선택되어야 하며, 약물의 약리학적 특성(예: 반감기, 혈장 농도 유지 시간 등)을 고려하여 적절한 용량을 설정해야 합니다.
약물 농도 모니터링 (TDM)
항경련제의 효과적인 사용을 위해 치료적 약물 모니터링(TDM)은 중요한 도구로 활용됩니다. TDM은 약물의 혈장 약물 농도(PDC)를 측정하여 적절한 용량을 설정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약물의 농도가 너무 낮으면 발작이 계속될 수 있고, 너무 높으면 독성 반응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한 농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반감기가 긴 약물의 경우(ex. 브로마이드, 페노바르비탈, 조니사미드)에는 단일 혈장 농도 측정으로 충분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반감기가 짧은 약물(예: 레베티라세탐)의 경우, 피크 샘플(peak sample; 약물 농도가 가장 높을 때 측정)과 트로프 샘플(trough sample; 다음 용량 직전에 측정)을 모두 수집해야 하며, 이를 통해 약물 농도의 변동을 파악하고 필요한 경우 용량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약물 농도의 안정 상태(steady state)는 약물이 체내에서 들어오는 양과 배출되는 양이 일치하는 시점입니다. 반감기가 긴 약물은 이 안정 상태에서 농도가 일정하게 유지될 수 있으므로, 투여 간격 동안 농도 변동이 적습니다. 그러나 반감기가 짧은 약물은 농도 변동이 클 수 있기 때문에, 피크와 트로프 농도를 모두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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