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시덱틴(Moxidectin)은 1997년 미국 FDA의 승인을 받은 이후, 개, 고양이, 페럿, 양, 소, 말 등 다양한 동물 종에서 기생충 예방 및 치료 목적으로 널리 사용되어 왔습니다. 특히 심장사상충 예방을 포함한 내부 기생충 조절에 있어, 목시덱틴은 다른 밀베마이신계 약물들과 차별화되는 몇 가지 특성을 기반으로 현재까지도 임상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목시덱틴은 macrolide lactone 계열의 구충제로, 주로 glutamate-gated chloride channel에 결합하여 신경 및 근육 기능을 차단함으로써 기생충을 마비시키고 사멸에 이르게 합니다. 이 약물은 지용성이 뛰어나 조직 내 광범위한 분포를 보이며, 특히 피하조직 및 지방조직에 축적되어 장시간 동안 체내에 머무는 특성이 있습니다. 현재 시판 중인 제품 중 ProHeart® 시리즈는 이 약물의 지속성을 가장 잘 활용한 예시입니다.
ProHeart는 단 1회 피하 투여로 12개월간 심장사상충을 예방할 수 있는 장기지속형 주사제로, 마이크로스피어(microsphere) 기술을 통해 약물이 서서히 방출되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국소제 형태의 Advantage Multi(국내 제품명: Advocate) 또한 심장사상충, 장내 기생충, 외부 기생충에 효과적이며, 도포 후 빠르게 피부에 흡수되어 전신 효과를 발휘합니다.
임상적으로 목시덱틴은 다양한 기생충에 대해 높은 구제율을 보입니다. 심장사상충 예방에 있어 ProHeart는 투여 후 12개월 시점까지도 100%에 가까운 예방 효과가 입증되었으며, 이는 보호자 순응도를 개선할 수 있는 장점으로 작용한다. 또한 Ancylostoma caninum, Uncinaria stenocephala, Toxocara canis 등 성체 및 미성숙 장내 기생충에 대해서도 높은 구제율을 보여, 단순한 심장사상충 예방약 이상의 가치를 지닙니다.
국소 제형의 경우 일반적으로 내약성이 우수하나, 드물게 도포 부위의 가려움, 홍반, 탈모 등의 국소 반응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목시덱틴은 고양이에게 매우 독성이 강하므로, 강아지용 국소제를 고양이에게 사용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합니다. 경구제는 상대적으로 부작용 발생률이 낮은 편이나, 일부 개체에서 일시적인 구토(약 14%)나 설사(약 13%)가 보고되었으며, 대부분 특별한 처치 없이 회복됩니다.
목시덱틴의 안전성은 개체의 유전적 배경 및 병용 약물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목시덱틴은 ABCB1(MDR1) 유전자에 돌연변이를 가진 목양견 계열(콜리, 셰틀랜드 쉽독 등)에서는 약물의 중추신경계 축적 가능성이 증가하여 신경학적 독성이 유발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해당 견종의 유전자 검사가 가능한 경우, 돌연변이 보유 여부를 사전에 확인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또한 목시덱틴과 병용 시 주의가 필요한 약물로는 사이클로스포린, 케토코나졸, 스피노사드, 에리스로마이신 등이 있으며, 이들은 P-gp 억제를 통해 목시덱틴의 뇌혈관 장벽(BBB) 투과를 증가시켜 독성 위험을 높일 수 있습니다.
목시덱틴은 약리학적 특성과 임상적 효능 모두에서 매우 우수한 기생충 예방·치료제로 평가받습니다. 특히 장기지속형 예방이 가능한 주사제 형태는 보호자 순응도 향상, 진료의 효율성 증대 등 실질적인 임상적 이점을 제공하며, 현재 심장사상충 예방 전략의 중요한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다만, 과거의 부작용 사례와 유전적 민감성, 병용 약물과의 상호작용 등을 고려한 세심한 처방이 필요하며, 수의사에 의한 관리가 반드시 선행되어야 합니다. 목시덱틴의 사용은 단순한 기생충 예방의 차원을 넘어, 개체 건강을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전략의 일환으로 통합적으로 관리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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