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동물에서 발생하는 두부외상은 외상성 뇌손상(TBI; Traumatic Brain Injury)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으며, 신속하고 체계적인 접근이 환자의 생존과 예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두부외상 환자가 내원했을 때는 먼저 생명을 위협하는 이상 소견을 평가하고 교정해야 합니다. 초기에는 혈압, PCV, 총 단백질(total protein), 혈당, 전해질 검사, 응고계검사, 요비중(urine specific gravity) 측정이 포함되며, 흉부 초음파를 이용해 흉강 내 삼출액, 기흉 여부를 신속히 평가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이러한 검사는 저산소증, 저혈량증, 응고 이상 등 동반 이상 징후를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 방향을 설정하는 데 중요합니다.
응급 상태가 안정된 이후에는 전혈구검사(CBC), 혈청생화학검사(serum chemistry), 흉부 및 복부 방사선 촬영이 추가로 시행됩니다. 가능하다면 전신 컴퓨터 단층촬영(full-body computed tomography, CT)을 통해 사지, 척추, 흉강, 복강의 손상 여부를 종합적으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두부 손상 평가에서는 비조영 CT(noncontrast CT)가 가장 유용한 진단법으로, 두개골 골절, 뇌실질 손상, 출혈, 혈종, 뇌탈출 소견을 신속히 확인할 수 있습니다. CT는 3차원 재구성이 가능해 골절 범위 파악과 수술 계획 수립에 도움이 되며, MRI는 미세 병변 감지에는 유리하지만 전신마취가 필요하고 뼈 구조 평가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고급 영상진단이 불가능할 경우, 두개골 방사선촬영으로 골절 여부를 확인할 수 있으나 뇌실질 손상 평가는 어렵습니다.
두부외상 환자 치료의 주요 목표는 뇌관류압(CPP; Cerebral Perfusion Pressure)을 유지하고 두개내압(ICP; Intracranial Pressure)을 낮추는 것입니다. 수액 요법은 저혈압과 저혈량증을 신속히 교정하여 CPP를 확보하는 데 중점을 둡니다. 과거에는 과도한 수액 투여가 뇌부종을 악화시킨다고 우려되었지만, 현재는 체액 제한(volume restriction)이 오히려 금기사항으로 간주됩니다. 인의 연구에서는 수축기 혈압이 90 mmHg 이하로 떨어진 단 한 번의 에피소드만으로도 사망률이 150%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된 바 있습니다.
처치용 수액으로는 등장성 크리스탈로이드(예: 락테이트 링거액, 0.9% 생리식염수), 고장성 식염수(7.5% 또는 3% NaCl), 인공 콜로이드, 혈액 제제가 포함됩니다. 등장성 크리스탈로이드는 개에서 쇼크 용량 90 mL/kg, 고양이에서는 60 mL/kg 기준으로 1/4 용량을 빠르게 투여할 수 있으며, 고장성 식염수는 지속 시간이 짧으므로 등장성 수액과 병용해야 합니다. 수액 치료의 목표는 심박수, 혈압, 점막 색, 모세혈관 재충전 시간 등 말초 관류 지표를 정상화하는 것입니다. 처치 시 산소화와 환기 유지도 필수적입니다. 산소포화도(SpO₂)는 95% 이상, 동맥 산소분압(PaO₂)은 90 mmHg 이상을 유지해야 하며, SpO₂가 89% 미만이면 적극적인 산소 보조가 필요합니다. 혈액가스 분석이 가능할 경우 PaO₂ 수치를 직접 확인하는 것이 이상적입니다.
발작은 외상성 뇌손상 환자에서 즉각적(24시간 이내), 조기(24시간-7일 이내), 후기(7일 이후)에 발생할 수 있습니다. 동물 환자에서 발작 발생률은 사람에 비해 낮지만, 예방적 항경련제 사용이 고려됩니다. 레베티라세탐(levetiracetam)은 상대적으로 안전하고 진정 효과가 적어 외상 후 7일간 예방적 사용이 권장됩니다. 코르티코스테로이드는 외상성 뇌손상 환자에서 사망률을 높이는 것으로 입증되어 금기사항입니다. 통증 관리와 진정은 대사 스트레스를 줄이고 ICP 상승을 방지하는 데 중요합니다. 펜타닐(fentanyl)은 2-6 μg/kg/hr로 지속정주(CRI)할 수 있으며, 필요 시 날록손(naloxone)으로 역전이할 수 있습니다. 벤조디아제핀류(benzodiazepines)는 심혈관계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진정을 유도하는 데 적합합니다. 덱스메데토미딘(dexmedetomidine)은 진정 및 진통에 효과적이지만 저혈압 위험이 있어 사용 시 주의가 필요합니다.
외상성 뇌손상 환자는 높은 대사율과 이화작용(catabolism)을 보이므로 조기 영양공급이 필요합니다. 5-7일 이내에 경장영양(nasogastric 또는 esophagostomy tube)을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열량 요구량은 정상 대비 87-200%까지 증가할 수 있습니다. 위장 운동 저하를 고려해 위장운동 촉진제의 병용도 권장됩니다. 항생제는 쇼크, 개방성 상처, 개방성 두개골 골절, 뇌실질 내 이물질 삽입 시 사용해야 하며, 혈뇌장벽을 통과할 수 있는 지용성 살균 항생제가 선호됩니다. 일부 환자에서는 감압 개두술(decompressive craniotomy)이 필요할 수 있으며, 이는 경막외 또는 경막하 혈종 제거, 함몰 골절 교정, 이물질 제거, 진행성 신경 악화 환자에서 수술이 고려됩니다.
환자 모니터링은 상태에 따라 빈도를 조정해야 합니다. 긴급환자(critical condition)는 15-60분 간격, 중환자(serious condition)는 30-90분 간격, 중등도 환자(fair condition)는 2-4시간 간격, 안정된 환자(good condition)는 4-6시간 간격으로 평가합니다. 흉부 외상이 동반된 경우 초기 심전도 모니터링이 필요하며, 혈압은 수축기 혈압 100 mmHg 이상을 유지해 CPP를 확보해야 합니다. 서맥이 발생할 경우 쿠싱 반사(Cushing reflex)를 의심해야 합니다. 외상성 뇌손상은 다양한 합병증을 동반할 수 있으며, 초기 SACS 점수가 8점 미만일 경우 예후가 불량한 것으로 간주됩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SACS 점수가 개선된다면 긍정적인 예후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CT 기반 KCTS 점수, MRI 병변 등급, 젖산 수치, 이온화 저칼슘혈증, 고혈당 등의 지표 또한 예후 평가에 활용될 수 있으며, 저혈압, 높은 ATT 점수, 고장성 식염수 사용 필요성, 기관삽관 등은 부정적 예후 인자로 보고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