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취된 동물의 저체온증 (hypothermia)은 흔히 직면하는 문제 중 하나이며, 회복 지연, 감염 위험 증가, 순환기 및 호흡기계 합병증 등 여러 악영향을 초래할 수 있어 철저한 예방과 관리가 필요합니다. 특히 소형견이나 고양이처럼 체표면적 대비 체중 비율이 높은 환자에서는 더욱 신속한 체온 손실이 발생할 수 있어, 20분 이상 마취된 동물에게는 열 손실을 최소화하는 방법을 적용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정상 체온은 개에서 37. 5~39.2℃, 고양이에서 37.8~39.5℃로 정의됩니다. 경증 저체온증은 약 37℃ 이하, 중등도는 35.8~37℃, 중증은 33.6~35.8℃, 그리고 33.6℃ 이하일 경우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저체온증으로 간주합니다.
마취 중 체온은 3단계 과정을 통해 변화합니다.
1. 첫 한 시간은 말초 혈관 확장에 의한 열 재분배로 급격한 체온 하강이 일어납니다.
2. 이후 2시간 동안은 마취제가 대사 억제를 유도하여 느리지만 점진적으로 체온이 저하가 이어집니다.
3. 마지막으로 약 3~4시간 후에는 열적 평형 상태에 도달해 더 이상 큰 체온 변화는 발생하지 않습니다.
말초 혈관 수축은 중심체온을 유지하기 위한 핵심 기전입니다. 그러나 마취 중에는 말초혈관의 수축 기능이 억제되므로, 중심에서 말초로의 열 손실이 증가하게 됩니다. 특히 체구가 작은 환자일수록 상대적으로 넓은 체표면적 때문에 대류(convection), 복사(radiation), 전도(conduction), 증발(evaporation)에 의한 열 손실이 더 빠르게 일어나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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