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부동산 시장은 그야말로 한 치 앞도 내다보기 어려운 격변의 연속이었습니다. 1평당 1억 원을 넘나드는 분양가 폭등, 월세가 주거 시장의 중심으로 자리 잡은 대변화, 그리고 경매 물량이 역대급으로 쏟아지는 상황까지. 고금리와 대출 규제가 이어지는 가운데, 부동산 시장은 새로운 질서 속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습니다.
오늘은 2024년 부동산 시장을 대표하는 세 가지 키워드와 함께, 지나온 한 해를 돌아보고 다가오는 2025년의 방향성을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려고 합니다. 올해 시장의 흐름 속에서 내년의 힌트를 발견하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1평당 1억 시대의 시작"
2024년 부동산 시장을 대표하는 키워드는 단연 '분양가 폭등'이었습니다. 서울 신축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3.3㎡당 4955만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무려 41%나 급등했죠. 그중에서도 서울 광진구 광장동의 ‘포제스 한강’은 3.3㎡당 약 1억3770만 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정부는 공공택지 민간 공급 확대 등 안정화 정책을 내놓았지만, 공사비와 인건비 상승세를 따라잡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이처럼 높아진 분양가는 청약통장 가입자 수 감소로 이어졌고, 11월 기준 가입자 수는 전년 대비 52만 명이나 줄어든 약 2660만 명으로 집계되었습니다.
"전세는 가고 월세가 온다"
2024년은 월세가 '뉴노멀'로 자리 잡은 해였습니다. 서울 빌라 임대차 시장에서 월세 비중은 53.6%를 기록하며, 월세가 전세를 넘어서는 역전 현상이 일어났습니다. 이는 전세 사기 여파와 강화된 대출 규제로 인해 보증금 부담이 적은 월세로 이동하는 세입자가 늘어난 결과였습니다. 특히 청년 가구는 전세 대신 월세를 선택하면서 주거비 부담이 더욱 커졌습니다. 서울 빌라 월세보증금은 전년 대비 23.4%나 급등해 평균 8920만 원에 달했고, 같은 기간 전세보증금은 2억317만 원으로 3.8% 상승에 그쳤습니다. 이처럼 월세 전환 속도가 빨라지며, 2025년에도 월세 시대는 더욱 공고해질 전망입니다.
"경매장에 쏟아지는 집들"
2024년, 부동산 임의경매 건수는 11월까지 약 13만 건을 기록하며 11년 만에 최대치를 경신했습니다. 고금리와 부동산 시장 침체로 인해 매물이 제때 팔리지 못하고 경매로 넘어가는 사례가 급증한 결과입니다. 경매 물량은 최근 몇 년간 빠르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2021년 6만6248건, 2022년 6만5586건이던 경매 건수는 2023년에 10만5614건으로 급등했고, 올해는 이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 이어졌습니다. 특히 강남 꼬마빌딩 매물이 경매시장에 나오는 사례가 늘었지만 응찰자 수는 급감하며, 경매시장조차 냉각된 분위기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경매 증가 현상은 소유자들의 손실 위험을 키우며 시장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2024년 부동산 시장은 분양가 폭등, 월세 대란, 그리고 경매 물량 급증으로 혼란과 변동의 연속이었습니다. 2025년 시장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이 흐름을 냉정히 분석하고 대비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