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 전쟁 본격화, 미국·캐나다·멕시코·중국 충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 시각)부터 캐나다와 멕시코에 25%의 관세를, 중국에는 기존 관세에 추가로 10%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을 발효했습니다. 이에 따라 캐나다와 멕시코는 즉각적인 보복 관세를 예고했으며, 중국 또한 세계무역기구(WTO)에 미국을 제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번 조치는 미국의 1~3위 교역국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는 강경한 무역 정책으로, 글로벌 통상 갈등이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 내 논란과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
트럼프 행정부의 이러한 관세 정책에 대해 미국 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수입업체가 관세를 부담하면서 소비자 물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또한, 한국 경제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코스피는 2.52% 하락하며 2,453.95로 마감했고, 원-달러 환율은 1,470원 선에 근접하는 등 금융 시장이 출렁였습니다. 특히, 반도체, 자동차, 가전 등 주요 산업이 추가 관세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있어 한국 기업들의 수출 경쟁력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멕시코와 캐나다에 생산 거점을 두고 있던 현대모비스, 기아, 삼성, LG 등 기업들도 무관세 혜택이 사라짐에 따라 대응 전략을 재검토해야 할 상황입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 무역 정책과 향후 전망
이번 관세 부과는 단순한 경고 수준을 넘어 ‘국제경제비상권한법(IEEPA)’을 근거로 한 강경 조치입니다. 해당 법안은 국가 비상사태 시 대통령이 외국과의 경제 거래를 제한할 수 있도록 하는 조항으로, 지금까지는 주로 북한, 러시아, 이란 등의 국가를 대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와 멕시코, 중국에도 이 조치를 적용하며 사실상 '관세 무기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유럽연합(EU), 한국, 일본 등도 추가적인 관세 대상이 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국제 무역 질서의 불확실성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