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적으로 피부사상균증은 매우 다양한 형태로 나타납니다. 이 진균은 케라틴 친화성이 강하여 털과 손톱을 주요 표적으로 삼습니다. 가장 흔한 임상양상은 모낭염으로, 이는 감염된 부위의 모낭에 염증이 생기면서 구진과 농포가 형성되고, 이들이 빠르게 파열되며 표피잔고리반(epidermal collarettes), 원형 탈모, 가피가 생깁니다. 개에서 모낭염의 감별 진단으로는 포도상구균 감염, 개 모낭충증이 우선 고려되어야 합니다. 모낭염이 의심되는 경우 세포검사를 통해 세균 감염을 확인하고, 깊은 피부 소파술로 모낭충증을 배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일부 견종(예: 요크셔테리어)에서는 피부사상균증이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으므로 단계적이고 체계적인 진단 접근이 필수적입니다.
피부사상균이 진피에 우연히 감염되면 때로는 심한 염증반응을 일으키고 케리온(kerion)이라는 결절성 병변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는 주로 흙을 파는 개의 코등에 흔히 발생합니다. 또 다른 형태로는 페르시안 고양이에서 주로 관찰되는 피부사상균성 위체종(pseudomycetoma)이 있는데, 이는 배부에 생긴 결절과 배농관을 특징으로 하며 항생제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결절성 병변을 보이는 환자에서는 세포검사와 조직생검, 진균 배양검사를 통해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손발톱 병변도 피부사상균 감염의 한 형태로, 특히 M. gypseum 감염 시 손발톱이 부서지고 변형되는 양상을 보입니다. 이 경우 전신성 루포이드 조갑이영양증(systemic lupoid onychodystrophy), 유전성 조갑이상증(genetically inherited dystrophies)과 같은 다른 감별 진단도 고려해야 하며, 침습적인 검사에 앞서 손발톱 조각을 채취하여 진균 배양을 실시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진단을 위해 단일 검사에만 의존해서는 안 되며, 여러 보조적인 방법을 병합해 활성 감염 여부를 판단해야 합니다. 우드램프 검사는 M. canis 감염의 초기 스크리닝에 유용하며, 감염 모발의 91~100%에서 녹색 형광을 보이는 것으로 보고되었습니다. 그러나 감염 초기 1주가 지나야 형광이 나타나기 시작하고, 감염이 회복된 후에도 모발 끝 부분에 형광이 남을 수 있어 모니터링 도구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진균 배양은 전통적인 진단의 표준법으로, 감염 모발에 존재하는 포자의 유무를 확인하는 방법입니다. 가장 효과적인 채취법은 멸균 칫솔을 이용해 털을 모아 직접 배양 접시에 눌러 접종하는 방식이며, 이는 무증상 보균 동물의 검출에도 유용합니다. 최근 PCR(중합효소연쇄반응) 검사도 주목받고 있으나, PCR은 죽은 진균 DNA도 검출할 수 있어 반드시 임상 증상과 함께 해석해야 하며, 단독으로 활성 감염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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