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은 헤지펀드와 수익률 내기를 한 적 이 있어요.
롱벳이라는 내기로 예측자가 최소 2년 이상의 장기적 관점에서 내기 주제를 제시하면 도전자가 이에 맞서 도전하는 시스템인데요.
내기의 주제는 이랬어요. 2008년 첫날부터 2017년 마지막 날까지 10년간 낸 순수한 성과만을 측정할 때, S&P500 지수와 헤지펀드로 구성된 포트폴리오 중 어느 쪽이 더 나은 성과를 낼까? 무척 흥미로운 주제였어요.
여기에 도전장을 내민 건 뉴욕의 헤지펀드 프로테제 파트너스였습니다.
프로테제 파트너스는 헤지펀드에 투자하는 재간접펀드 5개를 선정했고, 워런 버핏은 시장을 따르는 뱅가드의 S&P500 인덱스펀드를 골랐습니다.
결과는 어땠을까요? 워런 버핏의 승리였습니다. 프로테제 파트너스가 선정한 5개 재간접펀드의 10년 누적 수익률 평균은 36.3%를 기록한 반면, S&P500 인덱스 펀드의 10년 누적 수익률은 125.8%에 달했어요.
이 에피소드를 통해 시장을 이기는 투자는 생각보다 훨씬 더 어렵다는 사실을 알 수 있어요.
즉 헤지펀드와 비슷한 뮤추얼 펀드에 투자한다고 해도 시장수익률을 훌쩍 뛰어넘는 성과를 얻는 건 어렵다는 거예요.
기껏해야 시장수익률과 비슷하거나 운이 나쁘면 여기에도 못 미치는 수익을 기록하죠.
수치를 확인하고 나면, 이런 의문이 듭니다. 굳이 뮤추얼 펀드에 투자할 이유가 있을까요?